2002금검조령

[TM]무림Rider
http://club.ipop.co.kr/murimrider

대본: 향나무
싱크: into5501

 

잡았다가 놓아주는 사랑의 유희

끝내 이뤄지지 않는 공허한 나의 사랑

그렇게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고서도

멈출 수가 없다네

잡았다가 놓아주는 그대로 인해

내 맘속엔 의혹이 피어오르고

날이 갈수록 의혹은 지울 길이 없으니

결국 난 계속해서 고독하다네

 

차라리 그대의 품안에 갇히고 싶어

방황하는 나를 잡아주길 바라지만

그저 멀리서 묵묵히 지켜보기만 할뿐

아무런 도움도 주질 않네

잡았다가 놓아주는 사랑의 유희

끝내 이뤄지지 않는 공허한 나의 사랑

그렇게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고서도

멈출 수가 없다네

잡았다가 놓아주는 그대로 인해

내 맘속엔 의혹이 피어오르고

날이 갈수록 의혹은 지울 길이 없으니

결국 난 계속해서 고독하다네

 

오프닝/엔딩곡 가사 번역: 박무영

 

원작: 와룡생

 

잡았다가 놓아주는 사랑의 유희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기만 한데

이렇게 방황하고 헤매면서도

멈출 수가 없다네

잡았다가 놓아주는 그대로 인해

내 맘속엔 의혹이 피어오르고

날이 갈수록 의혹은 지울 길이 없으니

결국 난 계속해서 고독하다네

 

주연: 우영광, 황곤현, 라해경, 애위

 

금

금 검

금 검 조

금 검 조 령

 

제 29 편

 

어르신들, 준비하십시오

즉시 출발합니다

 

옥당, 왜 문밖에 서 있어?

들어오지 않고

 

내가 들어갈 면목이 있나?

 

모두 지난 일인데
왜 아직도 마음에 둬?

 

들어가는 건 중요하지 않아

급한 일을 알려주러 왔네

무슨 일이지?

금령이 믿을만한
소식을 알아냈는데

사마풍이 금궁의 소재를 알아냈어

 

어딘지 알고 있어?

종남산 밑이지

소령과 악 낭자도
그곳으로 가고 있을 거야

 

그래?

그럼 속히 어머니와
고모님께 알려야겠군

 

그래

 

백운산장 사람들이야말로
그곳에 가야 하지

 

옥당, 함께 가

 

아니네, 난 방해만 될 뿐이야

 

그럼 백운산장에 남아 있어

 

아니네, 산채로 돌아가
금령을 기다려야 해

 

난 상관 말고 어서
종남산으로 가봐

 

이곳이 그들보다
멀리 떨어져 있으니

늦으면 많은 일을
놓치게 될 거야

 

그럼 들어가 볼게,
몸조심해

 

너도 조심해

고마워

 

결정했다

지금 당장 금궁으로 출발한다

 

앞문은 개방 사람들이
감시하고 있으니

뒷문으로 돌아서 나간다

홍장, 넌 후미를 책임져라

예

부인과 우문 형은
내 뒤를 바짝 따르고

조금도 떨어지지 마시오

예, 대장주의 지시에
따르겠습니다

출발!

 

이곳 위치가 지도와 비슷하니

여기가 맞을 것 같군

 

제가 보기에도
여기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럼 어서 금궁의 문을
찾아 들어가지

 

대장주, 기다리십시오

 

지도에는 금궁의 입구가
표시돼 있지 않으니

모두 나서서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모두 함께 찾지

 

왜 아직도 안 오지?

사마풍이 정말 입구를 찾게 되면

나 혼자서는 방법이 없는데

 

사람들은요?

 

소령?

 

그가 어떻게 왔지?

 

날 보지 말아요

난 누설하지 않았어요

 

저 둘도 그럴리가 없는데

 

사마풍, 정말 대단하군

단 시간 내에 금궁을 찾아내다니

금검이 네 손에 들어간 게
나쁜 일은 아니었군

우리의 많은 번거로움을 줄였지

 

소령, 누가 이곳을 알려줬지?

상관마라

네가 금검을 훔쳐갔고

이제 금궁에 들어가려고 하니

모두에게 기회는 평등하지

 

금검은 내 손에 있으니

너희가 들어가는 건
쉽지 않을 거다

 

사마풍, 금검이 당신 손에 있으니

당신만 들어갈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이런 생각은 안 해 봤나요?

당신이 들어가면

우리가 밖에서 궁문을 봉쇄하여

당신은 평생 안에 갇힐 거라고

 

여러 생각할 것도 없이

당신은 그런 모험을 하지 않겠죠

 

그러니 각파의 일정 인원이

함께 들어가는 게
공평할 것 같군요

사마풍, 저 아이의 생각이 괜찮군

동의한다면 어서 들어갈 사람을 정하고

그렇잖으면 일전을 면치 못할 거네

 

중과부적이니 내 무공이
아무리 뛰어나도

결국은 양쪽 다 패하게 되겠지

우선 그들 뜻에 따라
들어가는 게 좋겠군

 

좋소, 본 사람은 모두
몫이 있으니

당신들이 여기까지
따라온 이상

실망시켜 빈손으로
돌아가게 할 순 없지

 

백화산장은 나와 금화부인
우문한도가 들어가겠소

소령, 너희는 누가 들어갈 거지?

 

나.

 

소령

 

독수약왕

 

홍천교, 사람을 잘 뽑는군

 

우리는 인재가 많으니
아무나 뽑아도 되지

 

유금령, 신풍방은
누가 들어갈 거냐?

 

우리는 한 명도 안 들어가요

 

네가 제의해 놓고

한 명도 안 들어가겠다니
무슨 뜻인가?

 

솔직히 말하죠. 우리는

금궁에 들어갈 만한
사람이 없으니

밖에서 기다리는 게 안전하죠

 

우리가 안 들어가는 대신

두 파가 한 사람씩 더 데리고
들어가도록 해요

 

우리의 호의를 받아줄지 모르겠군요

 

총명하군

 

사마풍 쪽에 사람이 없는 걸 알고

우리에게 유리한 제안을 하는군

 

유 낭자의 호의는
흔쾌히 받아들이겠네

 

저 못된 계집

우리에게 사람이 없는 걸 알고

그들에게 더 데리고
들어가게 하려는군

 

금령의 이 수는 내가
가르쳐준 게 아닌데

정말 뛰어나군

 

이제 사마풍은 금궁에 들어가서

어떤 우위도 차지하지 못하겠군

 

소채, 한 명 더 들어갈 수 있다니

네가 들어가거라

 

아니예요.
저는 밖에 있겠어요

 

우리 쪽 세명의 실력은
그들에게 뒤지지 않지만

밖에서 무슨 일이
발생할 지 모르니

방비해야 하죠

 

네 말에도 일리가 있구나

허나 들어갈 수 있는데
안 들어가면 손해가 아니냐?

 

그야 물론이죠

 

그러니 빙아를 데리고 들어가세요

 

사마풍, 우리는 백리빙이 들어가요
당신들은 누굴 추가할 거죠?

 

필요 없다

시장 가는 것도 아닌데
많은 사람이 뭐가 필요하나?

 

당신들 맘대로 해요

이미 사람은 정해졌으니 들어가죠

 

나보다 더 급한 것 같구나

하지만 애석하게 아직
입구를 찾지 못했다

 

대장주, 금궁의 입구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미 입구를 발견하고도
말하지 않고

시간을 끌었군

사마풍, 들어가지

 

갑시다

 

대장주, 금궁은 바로 앞입니다

금검을 동굴에 꼽기만 하면

문은 자연히 열기게 되죠

 

안에 무슨 비밀장치나
암기가 있다면

내가 제일 먼저 당할 게 아니오?

 

사마풍, 죽는 게 겁나면
금검을 내게 주게

 

당신에게 주면
암기에 맞기도 전에

당신 손에 독살 당하겠지

 

소인의 생각답군

 

이것도 겁나고 저것도 겁나고

계속 이렇게 서 있을 수는 없잖나

 

대장주, 금검을 제게 주십시오

무슨 장치나 암기가 있다고 해도

제가 앞에서 막겠습니다

 

자기편 사람도 못 믿는건가?

 

그에게 맡길 수 밖에 없겠군

 

그가 딴 생각을 하면
한 손에 죽여주겠다

 

그럼 좋소.
우문 형이 수고해 주시오

 

예

 

부인, 들어주십시오

 

우문 형

 

금검을 돌려주시오

 

예

 

대장주, 또 다른 분부가 있나요?

 

지금은 없소

 

우문한도가 소령에게만
알린 게 아니라

신풍방에게까지 알리다니

그는 신풍방 사람인가?

 

정말 그렇다면 비급을 손에 넣어도

내게 반을 줄 리 없지

 

둘 다 사악한 상대니

어느 쪽을 택해도
편할 순 없겠군

 

소령이 비급을 손에 넣고

우문한도와 사마풍은
서로 싸우다 죽었으면 좋겠군

그렇게 되면 나와 옥당의 원한은
갚을 수 있게 되지

 

옥당이 백운산장에
알리러 갔는데

왜 아직까지 그들이 안 오지?

 

가는 길에 무슨 일이 생겼나?

 

악 낭자, 안심해요

큰 형님은 경험해 보지
않은 게 없죠

삼양절맥, 혈영신공
심지어 강에 빠지고

벼랑에서 떨어졌어도 무사했으니

금궁이 아무리 위험해도
무사할 겁니다

 

상 형 말이 맞아요

큰 형님은 복도 많고 명도 길어서
아무 일 없을 테니

악 낭자, 편히 기다려요

나도 알아요

날 위로하려는 말이라는 걸

그의 형제들인 당신들도 걱정되지만

내 앞에서 표현하지 않는 것뿐이죠

 

고마워요

 

봐요

 

누가 와요

 

사부님, 소백, 노부인

 

어떻게 오셨지?

 

백운산장 사람들이군

 

옥당은 무사해

 

장준?

백운산장까지 오다니

 

우문한도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알린거지?

 

무슨 꿍꿍인지 모르겠군

 

사부님, 노부인, 소백

어떻게 오셨어요?

그건 우리가 물을 말이다

 

금궁에 관한 소식을 알면서
왜 우리에게 알리지 않고

너희 사람들만 데리고 온 거냐?

 

갑자기 생긴 일이라
알릴 시간이 없었어요

그 입으로야 무슨 말이든 하겠지만

꿍꿍이 속을 누가 알겠느냐?

 

가련한 척 하지 마라

소백을 속일 수 있어도
난 못 속인다

그만해요. 언니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체면은 생각지 않아도

백운산장의 체면을 생각해야죠

 

그리고 지금 금궁 안의
오라버니 생사를 알 수 없으니

그 일이나 걱정하세요

 

다른 일은 나중에 얘기하고

 

소채, 현재 상황을 말해봐라

예

사람들은 두 무리가 나뉘어
우린 밖에서 기다리고 있고

그들은 금궁에 들어갔는데
아직껏 안 나오고 있어요

 

정말 기술이 뛰어나군

포일천은 과연
명실상부한 신공이군

 

약왕곡은 이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냐

 

아무리 솜씨가 뛰어나도
불을 이겨낼 수는 없지

 

사마풍, 댓가를
지불하게 해주겠다

언제든 환영하네

 

우문 형, 뭘 하고 있소?

 

다른 통로가 있나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10대 고수도 없잖습니까

 

잘 들으시오

비밀 장치에 대해
당신만 알고 있다고

허튼 생각을 한다거나

내게서 멀리 떨어질
생각 마시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안심할 수가 없소

 

예. 걱정 마십시오

조금도 떨어지지 않겠습니다

 

사마풍, 신변 사람도
믿지 못하다니

피곤하지도 않나?

 

조심하고 확실히 하는 게 좋소

그래야 오래 살 수 있지

 

소 오라버니, 이 석비를 봐요

아주 정교하게 새겨졌어요

 

우선 저 계집을 죽인 후에

악소채를 죽이겠어

 

금화 누님

 

앞으로 빙아를 해치지 말아요

그렇잖음 우린
더 이상 친구가 아니라

적입니다

 

금화, 감히 여기서 독을 쓴다면

네가 제일 먼저 죽게 될 거다

 

부인

 

약왕의 말을 믿는 게 좋소

 

독이라면 그가 천하 제일이고

나처럼 부인을 아끼지도 않으니

괜히 화나게 하면
좋을 게 없을거요

 

우문한도!

 

소 오라버니, 어서 가요

 

10대 고수 중에 한 명인
도왕 마대군

 

소림 무상대사?

 

소림에서 근 백년간
무공이 가장 뛰어났는데

여기서 죽으며
아무 것도 남기지 않았군

 

소 오라버니,
문이 닫혔으니 어떻게 해요?

 

네가 소령을 붙잡고
꾸물대서 이렇게 된 거야

당신은 안 그랬는데도
왜 마찬가지로 갇혔죠?

너! ...

 

둘 다 그만하고
어서 통로를 찾아봐요

 

약왕, 보이나?

 

청색의 패검은
화산 담운생의 소지품이지

 

애석하게도 화산에는 그 이후로

실력자가 나타나지 않아

독고구검이 실전되었죠

 

이 늙은이는 아무 것도
남겨놓지 않았군

 

홍 누님, 이건 누구죠?

 

장미 대사네

 

강호의 소문에 의하면

10대 고수 중 가장 뛰어난 사람이

장미대사라고 하더군요

그 말이 맞네

단지 성격이 담백하시어
명리를 추구하지 않았기에

다른 아홉 분과
영예를 다투지 않으셨지

 

10대 고수 중에
내가 가장 얻고 싶었던 게

장미대사의 무공비급이었는데

한 자도 남기지 않았으니

너무 이기적이군

사마풍

무공이 뛰어난 사람의 비급을
손에 넣으려 혈안이니

욕심이 너무 과하군

 

그럼 당신들은
왜 여기에 온 거요?

우리가 왜 왔든

자네처럼 죽은 사람에게
불경하진 않네

 

무척 귀에 거슬리군요

 

내가 정말 비급을 손에 넣으면

당신들은 뺏으려고 안달일텐데

그때도 불경한 걸 따질거요?

그건 다른 일이네

비급은 절대 자네 손에
들어가지 않네

 

소 오라버니, 봐요.
너무 무서워요

 

연약한 척 하지마

말라 비틀어진 시체일 뿐인데
뭐가 무서워?

 

당신이 무슨 상관이에요?

요부 같은 년

그만 좀 싸워요

 

소 오라버니, 생각났어요

아버지께 들은 말인데

중원에 청성파라고 있는데

몇 백년 동안 절세의 고수
한 명이 나왔는데

죽립옹이라고 불리는
백선당이라고 했죠

 

삿갓을 쓰고 있으니
그가 분명해요

 

그가 비급을 어디에
숨겼는지 찾아봐요

 

빙아, 죽은 분 앞에 두고
탐욕을 부려선 안되오

그분을 추모해야지

 

포일천이 아무 것도
남기지 않은 것 같군

 

당초 악가장에서 죽으며
금검을 남긴 사람은

포일천이었던 것 같네

 

이 금궁은 그가 지은 것이니
모든 일이 그와 관련이 있지

 

이미 여러 석실을 찾아봤지만
아무 것도 못 찾았으니

우문한도가 선수 친 것 같소

그럴 리 없네

시체를 움직인 흔적도 없으니

우리가 먼저 온 것 같네

 

이곳의 10 대 고수들은
비급을 남기지 않은 것 같네

소왕 장방은 아직 못 찾았군

 

장 오라버니?

 

홍천교, 장방 얘기를 듣자
흥분하는 것 같은데

애뜻한 정이라도 있었소?

 

사마풍, 그 입이 찢기고 싶으냐?

 

오라버니, 이걸 봐요

 

이건 백운산장의
장 어르신의 피리야

 

가지고 나가서
장준에게 줘야겠소

 

아주 좋은 것 같은데
내게 주면 안돼요?

빙아, 철 없이 굴지 말아요

 

- 소 오라버니! ...
- 소령 아우....

 

- 소 형제
- 어서 나가요...

 

걱정할 것 없네

그들은 아무 일도 없을 거네

 

홍천교 그 몹쓸 할멈이
왜 급히 금궁에 들어갔지?

 

언니, 신분을 생각하고
자중하세요

 

그들이 들어간지 오래됐느냐?

 

그렇다면 홍 언니와
독수약왕이 있으니

사마풍이 함부로
맞설 수 없을 것이다

 

그 점은 그도 잘 알고 있으니

경거망동하지 않을테니

 

그들이 결투할 기회는 거의 없다

 

하지만 금궁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

그것이 내가 걱정되는 점이다

 

아니면 오라버니가 들어가신 후
소식이 없을 리 없지

아버님께서 살아 계셨으면 좋겠어요

 

네 부친은 용의주도하고
신중하신 분이니

10 고수 중에 한 사람만
살아 남았다면

네 부친일 거다

 

어서 와요

 

어서

 

소 오라버니

 

우문 한도, 어딜 가느냐?

도망치려고?

 

사마풍, 금궁이 무너지려 한다

내게 복수하려면 나중에 해라

 

어서

 

사부님?

 

- 어서 가자
- 사부님

여러 말 말고 어서 가자

 

서라!

 

소 오라버니

 

소 오라버니

 

사부님

 

우문한도는?

 

갔습니다

 

누가 놓아주라고 했어?

 

네게 확실히 물어봐야
할 일이 있다

 

예

 

소령 아우는?

 

그래요. 큰 형님은요?
왜 보이지 않죠?

 

소 오라버니

 

그는 왜 안 나와?

 

비밀장치에 손을 대서
동굴 속으로 떨어졌다

 

악 언니

오라버니가 이렇게 매장됐으니

석문을 열고 구하러 가요

 

셋째 동생을 잃었는데

큰 형님까지 없으면

나 혼자 살아서 뭐해요?

 

이렇게 오랜 세월을 낭비했는데

결국 아무 것도 얻지 못했군

 

그도 불가능했다니

금궁에서 아무도 비급을
얻지 못했나보군

 

금화

 

이제 동굴은 완전히 무너졌으니

소령의 목숨이 아홉개라 해도
살아남지 못할 거요

 

좋아하지 말아요

 

소령이 죽었다고
내가 당신을 좋아할 줄 알아요?

 

상관없소

 

난 매일 당신을 보면 즐겁소

 

하지만 당신은 다르지

매일 날 보면 무척 고통스럽지

 

모두 당신이 자초한 거요

 

백운산장 사람들도 왔군

 

가자!

 

홍 언니

 

소령의 일로 비통하다는 걸 알지만

지금 꼭 물어볼 게 있어요

뭘 물으려는 지 아네

 

10 대 고수 중에
여덟 시체만 있고

장방 오라버니는 없었네

 

무공 비급도 한 권도 보지 못했지

 

내 말이 맞죠?

 

금궁에서 한 명만 살아남았다면

오라버니가 분명해요

 

시신 중에 오라버니가 없었다면

아직 희망이 있어요

 

아버님이 살아 계셨다고 해도

이제 금궁이 무너졌으니...

 

세상 일은 예측하기 어렵고

시비의 흑백은 가리기 어려운데

복인지 화인지
어찌 알 수 있겠느냐?

 

지금 이럴 때도 설법이 나와요?

 

그 분이 정말 살아 있다면
반드시 돌아올 거예요

 

당초 오라버니가 떠난 건
언니 때문이었고

아직 돌아오지 않는 것도
언니 때문이죠

 

그게 무슨 뜻이죠?

 

무슨 뜻인지는
자신이 잘 알 거예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고 싶지 않군요

 

난 잘못한 게 없으니
할 말이 있으면 해요

 

좋아요, 망신이
두렵지 않다면 말하죠

 

사실 오라버니도 나처럼

언니를 보고 싶지
않았던 거예요

특히 한 집에서 사는 건
참을 수 없었죠

 

좋아요

내가 그렇게 보기 싫다면
떠나면 될 거 아니예요

소백, 돌아가자

 

너도 내가 보기 싫으냐?

 

소백, 모친과 먼저 돌아가거라

이곳 일은 내게 맡겨라

 

돌아가거라

 

여러분, 실로 죄송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집안 일로
소란을 피웠군요

 

됐네

저 여자는 한번 혼이 나야 했지

 

소채, 나와 청심거로
돌아가겠느냐?

사부님

소령 아우의 생사를 알 수 없고

제 원수도 갚지 못해

돌아갈 수 없으니
양해해 주세요

 

난 도리를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

함께 가자고 강요하진 않겠지만

내게 했던 말을 명심하거라

소백의 은혜는
반드시 갚아야 한다

한번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그럼 됐다

 

여러분,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

 

정말 생각도 못했어

 

일이 이렇게 되다니

 

사부님, 비급을
손에 넣지 못했지만

사마풍도 마찬가지이니

우린 진 게 아닙니다

 

겉으론 지지 않았지만

실제로 우린 패했고

그것도 아주 비참하게 패했다

 

그건 왜죠?

 

내가 백화산장에 들어간 건

심목풍과 사마풍이 동일 인물인지
알아보기 위해서였고

이제 동일 인물임이 밝혀졌지만

난 금궁의 비급 때문에

진짜 신분이 밝혀졌고 게다가...

 

너희 태호방과 가문을 멸한 원수를

갚아줄 수 없게 되었다

 

금궁의 비급이 없으면
사마풍을 이길 사람은 없다

 

그럼 다른 대책은 없나요?

 

오늘 같은 결말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무슨 대책이 있겠느냐?

 

당신은 대책이 없어도 되지만

난 대책이 없을 수 없지

 

당신과 사마풍이 절대
편히 살게 할 수 없어

 

금령, 아무 말도 안 하니

속으로 사부를 욕하는 거냐?

 

아니예요...

어찌 사부님을 탓하겠어요?

 

사실 저는 항상 사부님을 믿어요

 

아직도 나를 믿어 주는구나

 

하지만 지금 우리의 처지는
무척 위험하다

 

태호방이 두 번 섬멸 당했지만
전 모두 견뎌냈어요

이런 작은 패배는
아무 것도 아니죠

 

좋다...

 

금령, 그 말이 날 격려하는구나

 

당년 난 비급 한 권 없었지만
사마산장을 무너뜨렸지

 

맞아요

하시고자 하는 일은
반드시 해내실 거예요

 

금령, 정말 많이 성숙해졌구나

 

그건 칭찬인가요, 욕인가요?

 

당연히 칭찬이지

 

다른 건 둘째치고

오늘 금궁 밖에서의
행동만으로도 훌륭했다

그 교활한 사마풍을
당황하게 만들었지

 

네 절묘한 분배가 없었다면

내가 금궁을 나왔을 지
확신할 수 없지

 

순간적으로 생각난
계책이었을 뿐이예요

하지만 애석하게
금궁에는 아무 것도 없었죠

 

세상사는 예측하기 어렵지.
단지....

 

금궁에는 의심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그 말씀인즉 ....?

 

당년 금궁에 들어간 10대 고수는
열 명이었는데

시체는 여덟 구 밖에 없었다

 

나머지 두 사람은 어디로 갔지?

 

생사도 알 수 없었지

 

그러니 금궁에 수상한 점이 있다

그 두 사람이 누군지 아세요?

 

하나는 소왕 장방이고

다른 하나는 신공 포일천이다

 

그 둘이 꾸민
덫이라고 생각하세요?

 

세상사는 예측할 수
없으니 누가 알겠느냐?

 

하지만 이제 금궁이 무너져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됐지

 

지금 중요한 건

사마풍의 보복에 대비하는 것이다

 

- 좌지
- 예

즉시 명령을 전해서

신풍방은 잠시 행적을 감추고
강호에서 사라진다

누구든 신풍방을
자처하지 말라고 해라

예

 

선자...

 

선자는?

- 나도 찾고 있네
- 어서 찾아보게

선자...

 

서게

 

뭘 하려는 건가?

 

도망가려고?

 

선자를 찾지 못하면
난 죽어도 못 가네

 

그런데 왜 검을 들고 있어?

 

상관 말게

 

노조, 잘 듣게

선자의 경공이라면
삼성곡이 무너진다고 해도

상처 하나 없이 무사할 거네

잘 듣게

 

삼성곡은 안 무너지고
선자도 돌아올 거네

 

선자가 없는데
무슨 삼성곡인가?

 

선자가 지금 돌아오지 않으면

나중에도 돌아오지 않을 거네

잘 듣게, 궁생원

나 혼자 남더라도
삼성곡은 여전히 삼성곡이야

 

좋네. 내가 함께 있어주지

 

왜 웃나?

두 명이 혼자보다는 낫지

 

삼성곡에 이제
두 사람만 남았으니

이제 그 "성" 자는
성현의 성이 아니군

그럼 무슨 성인가?

남은 성, 버릴 성이지

 

왜 한숨을 쉬나?

 

한가지 묻겠네

우린 앞으로 놀고 먹을 건가

무위도식하며
죽길 기다릴 건가?

무슨 상관인가?

선자가 없으니
살맛도 안 나지

 

왜 그런 의기소침한 말을 해?

아직 령아가 있잖나

령아?

 

나도 물론 령아가 보고 싶네

하지만 이 곡을 나가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어길 수가 없네

우선 조용히 해 보게

약속을 어기는 건 제쳐두고

선자가 어디에 있을지
생각해 보세

 

령아를 찾으러 갔을까?

 

아니네

며칠동안 그녀가
먹지도 자지도 않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 것 같나?

 

우리 생각은 아닐 거네.
령아를 생각했겠지

맞네

 

전에 그녀 마음을 떠 봤는데

겉으론 인정하지 않았지만
내심으로는 인정했지

 

둘이서 나 몰래 그런 얘기를 했어?

그만하게

 

노조, 령아가 삼성곡을 떠난 후
보고 싶어하지 않았어?

 

헛소리, 그는 내 양아들이야

 

하지만 이제 수옥도 무너지고

선자도 사라졌으니

이건 하늘의 뜻이네

그런데 그런 약속을 상관하나?

 

얼어붙은 나의 사랑을 보면서

 

내 맘속에 눈 내리는 소리를 듣네

 

세상은 순식간에
잿빛으로 물들고

 

공기 중으로 퍼지는
슬픔을 느끼네

 

지난날의 맹세를
저버린 건 누구인가

그대는 내 눈앞에서
천천히 멀어져만 가니

차갑게 얼어붙은 이 밤

아름다웠던 지난날은
되돌릴 수가 없구나

 

하늘 가득 흩날리는 눈꽃은

바로 나의 얼굴로 떨어져

내 눈물과 섞여 흩날리네

시선은 모호해지고

사랑의 고통에 지쳐서

옳고 그름도 분별할 수가 없네

하늘 가득 흩날리는 눈꽃은

매일매일 나를 덮어오고

눈앞의 풍경을 가린다네

애타게 찾아헤맨 꿈은

그렇게 요원하기만 하고

깊숙히 쌓이는 눈 때문에
한발짝도 움직일 수가 없네

하늘 가득 흩날리는 눈꽃은

산산히 부서진 우리의
첫사랑과도 같으니

사랑은 바람 속에서 천천히
떨어져 사라져간다네

마음속에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있다한들

그대가 준 기나긴 겨울을
어떻게 견뎌야 하나